홍준표 "2년 전 '사기꾼 수산업자'와 식사…정상적 사람 아냐"
입력 2021.07.05 14:55
수정 2021.07.05 14:56
"이동훈 기자 소개로 셋이서 식사
포르쉐 사진 보여줘…비정상 인물
정치 하다보면 사람 수 없이 만나
한 두번 만남 비난 대상 옳지 않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검·경·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수산업자 사칭 김 모씨와 2년 전 식사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기는 언제나 피해자가 헛된 욕심을 가질때 발생한다"며 "상식적으로 보면 도저히 당할것 같지 않은 피해자도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이해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 회자되는 모 수산업자의 사기 행각도 그렇다"며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의 소개로 나도 그 사람과 셋이서 2년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서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 였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거론한 이동훈 전 기자는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과 함께 김 모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홍 의원은 "사기꾼의 특성은 대부분 명함에 많은 직함이 적혀 있고 과시적 소비욕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 벤틀리 등 차가 다섯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 줄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할 것도 없지만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은 것 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라며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 한 두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번 경우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수산업자 김 모씨의 이름이 언급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모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2017년12월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번째 특별사면을 하는데, 이 사기꾼의 사기 범죄를 특별사면 해준다. 그리고 나와서 다시 본업에 충실하게 사기를 계속 친 것"이라며 청와대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의심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할 때 사기꾼을 특별사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더구나 형기를 얼마 채우지도 않은 사람을 특별사면했다면 대통령과 특별한 관련이 있거나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람의 특별한 부탁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람이 나와서 박영수 특검에게 포르쉐를 선물하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선물을 받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선물이 뭔지 밝혀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이 사기꾼을 사면한 모든 경위를 밝혀야 하고, 이 부분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단 청와대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의혹 제기에 "청와대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안"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김 모씨가 2017년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김 모씨의 형 집행률이 81%에 달했고, 사면 기준에 부합해씩 때문에 사면을 한 것"이라며 "김 모씨는 벌금형 2회 이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김 모씨를 비롯해 부부장검사로 강등된 이 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와 직위해체 된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기자, 엄성섭 앵커 등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