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식 '기자 관리법'…의원 1명당 2개 언론사 '마크'
입력 2021.06.30 13:50
수정 2021.06.30 13:50
이재명, 1일 비대면 영상 방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
대선 캠프 주요 인선 마무리하고 '언론 소통' 강화
총괄 조정식·비서실장 박홍근·상황실장 김영진
의원 1명당 언론사 2개 배정해 기자들 '집중 관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음 달 1일 비대면 영상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대선 캠프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언론과의 소통도 점차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 지사의 대권가도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 캠프는 '의원 1명당 2개 언론사 마크' 전략 방침을 세우는 등 '기자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지사의 대선 준비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30명 조금 넘는 의원들이 각자 친분이 있는 언론사 2개 정도를 맡아서 언론 접촉을 늘려가기로 했다"며 "기자들 만나서 이 지사의 장점도 이야기해주고 왜곡된 부분은 바로 잡으면서 기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보통 기자들이 유력 정치인을 전담 취재하는 '마크맨 제도'를 역으로 적용한 방식인 셈이다.
또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이 지사의 비전·정책을 공유하고 쌍방향 소통 등을 위해 어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이 지사의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 지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취지"라며 "앱은 거의 완성된 단계"라고 했다.
이 지사 캠프 주요 인선도 대략 마무리했다.
이날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캠프 총괄은 조정식 의원(5선·경기 시흥시을)이 맡는다. 이 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이기도 한 조 의원은 대표적인 이해찬계로 꼽힌다. 비서실장엔 옛 박원순계 핵심인 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구을)이 내정됐다. 상황실장은 '이재명 왼팔'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재선·경기 수원시병)이 맡기로 했고, 윤후덕 의원(3선·경기 파주시갑)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은 정책 부문을 담당하기로 했다. 안민석(5선·경기 오산시)·김병욱 의원(재선·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직능 분야, 민형배 의원(초선·광주 광산구을)은 전략 분야를 총괄한다.
대변인단의 경우 수석대변인은 박찬대 의원(재선·인천 연수구갑), 대변인은 성공포럼 대변인인 초선의 박성준(서울·중구성동구을)·홍정민 의원(경기 고양시병)이 맡았다.
'이재명 오른팔'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4선·경기 양주시)은 백의종군하며 이 지사와 캠프 간 가교 역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 김남준 언론비서관, 정진상 정책실장, 김진호 비서관 등도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캠프에 합류한다. 캠프는 서울 여의도 극동VIP 빌딩에 마련됐다. 옛 민주자유당 당사가 있던 곳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YS)에게 대권을 거머쥐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주요 보직에 원조 이재명계가 아닌 이번에 이 지사를 돕기 시작한 의원들을 주로 배치한 것은 확장성에 방점을 찍고 '열린 캠프'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대리인 박홍근 의원을 통해 당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