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빠른 걸음…어제 출판기념회, 오늘 대권 도전 선언
입력 2021.07.01 00:40
수정 2021.06.30 23:51
"두 번 실수 없다. 이전의 황교안 죽었다" 천명
접점 갖고 있는 '영입파' 대권주자 평가하기도
"윤석열, 귀한 자산…가급적 빨리 입당하길
동문 1년 선배 최재형, 아주 좋은 재목 될 것"
국민의힘 '당내파' 대권주자 중의 한 명인 황교안 전 대표가 1일 오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전날 출판기념회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영입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질주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상에 자극 받아 빠른 걸음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는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자신의 저서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대권 도전과 관련해) 머지 않은 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내 뜻을 자세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불과 하루만에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이같은 속보(速步)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계속해서 지지율 고공 질주를 하는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체 카드로 급부상하는 등 당밖 '영입파'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황 전 대표의 검찰 후배, 최 전 원장은 황 전 대표의 경기고 동문으로 일정 부분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들과 만난 황교안 전 대표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당밖의 범야권 대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은 (사법)시험으로는 10년 후배지만 나이는 큰 차이가 없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굉장히 귀중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은 문재인정권 심판에 함께 할 굉장히 귀한 자산"이라며 "우리 당에 가급적 빨리 같이 (입당)해서 우리의 투쟁에 동행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경기)고등학교 동문 1년 선배인데, 사법연수원은 동기로 같이 지냈다.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며 "감사원장으로서 역할도 잘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정치) 부분도 잘 경험해나가면 아주 좋은 재목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당밖 '영입파' 대권주자들의 검증 문제에 관해서는 "결국은 국민이 판단하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도 "나름대로 법과 정의, 공정의 가치에 기해서 생활해오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행사장에는 지난 15일 발대식을 한 황 전 대표의 외곽조직 '미래포럼' 각 권역·지회별 대표자가 보낸 화환이 한가득 늘어서 장관을 이뤘다. 현역 국회의원 43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황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뜻은 하나 아니겠느냐"며 "그동안 당을 같이 했고 뜻을 같이 해서 자리를 같이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서 황 전 대표는 대권 가도에 있어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지난해 총선 참패 책임론을 의식한 듯, 본인은 그동안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일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패배는 미완의 리더십이었지만, 바보다 싶을 정도로 정치적 이익을 앞세우지 않았던 것"이라며 "두 번의 실수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이전의 황교안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신이 대학입시 과정에서 재수를 하고, 사법시험도 단번에 합격하는데 실패했다는 경험을 들어 "나의 실패는 회복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는 하나의 시행착오에 불과했다"며 "다시 도전하겠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야당내 국정경험을 갖춘 유일한 인물은 나 황교안"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