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계 금배지' 24명 눈도장…입당가교 역할 주목
입력 2021.06.30 13:52
수정 2021.06.30 13:54
尹 출정식서 "망가진 나라 함께 바로세우자"
정진석 김선교 박성중 이종배 참석해 "응원"
권성동 "외연 확대 후 들어온다는 의사표시"
'윤석열계 당 장악' 시나리오 가시화 해석도
"아직 입당도 안했는데, 소속의원 4명 중에 1명이 그쪽에 간 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선언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선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사실상 '윤석열계'로 분류되면서 윤 전 총장의 후방 지원군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행사에 참석한 24명 국민의힘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초선부터 5선 중진까지 포진해 있고,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강원·충청·영남 등을 아우른다. 외교‧안보‧경제 전문가는 물론 17‧18대 대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도 포함됐다. "대선캠프 구성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선수별로는 정진석(5선), 권성동 (4선), 김선교·박성중·이종배(이상 3선), 김성원·이달곤·이만희·정점식(이상 재선), 백종헌·서일준·안병길·엄태영·유상범·윤두현·윤주경·윤창현·이용·정찬민·지성호·최형두·태영호·한무경·홍석준(이상 초선) 의원 등이다.
국민의힘 의석수(103석)를 감안하면 현직의원 4명 중 1명꼴로 윤 전 총장의 우군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윤석열계가 당을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향후 입당이 이뤄지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의원행렬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벌써부터 현직 24명이 윤 전 총장쪽으로 갔으니 입당 후엔 얼마나 더 많아지겠나"라며 "어제 다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 못한 분들까지 더하면 '친윤(親尹)'은 30명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계 장악' 가시화 해석도…이준석 첫 만남서 '견제'
특히 이들은 윤 전 총장이 외곽에 머무는 동안 물밑에서 입당에 가교를 놓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은 행사장을 찾은 의원들에게 "망가진 나라를 의원분들과 함께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했고, 윤봉길 기념관 앞 계단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면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있다. 30일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어제 우리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 행사장에) 많이 가셨다"며 뼈있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공식 채널인 권영세 의원과 먼저 소통하고 우리가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이 대표를 처음 뵀다"며 "인사를 나눴고, 가까운 시일 내에 뵙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선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대선행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이날 국회 기자실을 방문한 일정에는 유상범 의원이 입장부터 퇴장까지 동행하며 안내자를 자처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 비서실장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밖에서 외연을 확대한 후에 당으로 들어오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면서 "어제 발언과 그간 행보 등은 본인의 선택지가 제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이란 것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