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참사' 시공사 향하는 경찰 수사…내주 조사 착수
입력 2021.06.27 12:20
수정 2021.06.27 12:23
경찰이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된 사안을 수사 중인 가운데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27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강력범죄수사대는 현대산업개발 측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사고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직접적 책임과 연관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입건자는 8명으로,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관계자 3명, 한솔 현장소장·직원 2명, 다원이앤씨 현장소장 1명, 굴삭기 기사(백솔 대표) 1명, 감리자 1명 등이다. 이 중 한솔 현장소장·굴삭기 기사·감리 등 3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시공사 측이 한솔, 다원이앤씨 등 2개 업체가 이면계약 형태로 나눠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 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한솔과의 계약만 인정하며, 재하도급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도한 살수 지시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철거 업체 측에선 "현대산업개발이 과도한 살수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시공사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해 증거를 찾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사고원인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에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까지 더해 종합적으로 분석,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