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6G R&D 실행계획 수립…2025년까지 2200억 투자
입력 2021.06.23 09:00
수정 2021.06.23 08:37
초성능·초공간·초정밀 등 핵심기술·표준 선점 투자 집중
국제표준화기구 의장직 진출로 국제표준 논의 주도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으로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6G에 대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연구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동통신 세대가 통상 10년을 주기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할 때 6G의 상용화를 오는 2028~2030년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3G는 2001년 일본이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4G는 2009년 유럽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5G의 경우 2019년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패권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 장기 R&D에 착수한 이후 최근 주요 우방국과 6G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도 2019년 6G 전담기구를 출범하고 일본도 지난해 민관 합동 ‘비욘드(Beyond) 5G 컨소시엄’을 구성·운영 중이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활용해 양국 간 6G 분야 공동연구 등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간 공동연구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양국 간 6G 분야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6G R&D 실행계획과 6G 글로벌 표준 선도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미래 디지털 사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기부터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실행계획에는 ’세계 최고 6G 기술 강국‘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전략 분야인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 선점 ▲연구·산업 기반조성 등에 대한 세부 실행 계획이 담겼다.
우선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당장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000억원, 2021년 기준 총 179억원(12개 과제)을 투자하기로 했다.
6G 시대에는 이동 중인 비행체(플라잉카·드론 등)와 해상·재난지역 등에서도 기가비피에스(Gbps)급 통신 이용이 가능하도록 위성·지상망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위성·지상 간 통합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총 14기의 검증용·실증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 이행도 병행해 추진된다.
올해는 6G 기술개발의 첫 해인만큼 각 6G 핵심분야별 기술요구 사항을 정립하고 요소 기술을 설계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틀을 닦고 핵심 장비와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해외 주요국들과 공조체계 마련을 위해 국가 주도의 6G 선제 연구 중인 미국(NSF) 중국(CAICT), 핀란드(오울루대) 등과 6G 핵심기술에 대한 공동연와 6G 주파수 국제협력을 추진한다.
미국 ‘넥스트(Next) G 얼라이언스(Alliance)’ 등의 글로벌 6G 민간단체와 국내 5G포럼 간의 공동협력을 위한 MOU 체결과 함께 6G 리더십 확보를 위해 오는 11월 ‘6G 글로벌’ 국제행사도 개최한다.
특허청과 협력해 표준특허 확보 가능성이 높은 6G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R&D 자금과 특허 확보 전략맵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2022년도 패키지 지원을 위한 기술 분야도 추가로 선정해 사전에 전략맵을 구축하기로 했다.
튼튼한 연구·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내년 3개 대학 내 6G 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하면서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유도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국내 대학·연구소가 공동으로 R&D에 참여하는 형태를 확대해 실무인력의 6G 역량 강화도 촉진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디지털 혁신의 근간인 만큼 네트워크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6G 시대에도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함께 과감하고 도전적인 역할을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기반이 잘 마련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해 6G 준비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협업을 추진하고 향후 관계부처, 대·중소기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우리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