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실화?’ 피홈런 1개 빼고 완벽했던 류현진
입력 2021.06.21 07:33
수정 2021.06.21 07:33
볼티모어전 7이닝 3피안타 1실점 퀄리티스타트+
5회 93.6마일 직구, 토론토 입단 후 최고 구속
토론토 류현진이 시즌 6승과 함께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으며 돌아왔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볼티모어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마감했고 류현진 역시 시즌 6승째를 따내며 휘파람을 불었다.
유일했던 흠은 1회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상황에서 상대 2번 타자 트레이 만치니를 맞아 7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철저하게 바깥쪽을 고집했던 제구는 7번째 체인지업을 가운데 아래로 뚝 떨어뜨렸으나 상대 타자가 그대로 걷어 올려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안타를 내줘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이때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5회에도 볼넷 하나만 내줬을 뿐 경제적인 투구를 이어갔고 6회 다시 마주한 만치니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만치니는 첫 타석 홈런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류현진을 물고 늘어졌다.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 상황. 류현진은 연속해서 빠른 공 4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고 만치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눈여겨볼 점은 구속의 증가다. 류현진의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시즌 평균 구속 수준인 88.9마일(약 143km). 그리고 7구째는 92.9마일(149.5km), 8구째 컷 패스트볼은 88.1마일(141.8km)이었고 마지막 9번째 공은 93.6마일(약 151km)에 이르렀다.
4개의 공 모두 빠른 공 계열이었으나 구속의 변화를 주니 상대 타자 입장에서 대처하기가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9구째 93.6마일은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빠른 공이었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5월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승리를 따낼 당시 낯선 추위와 비바람으로 인해 고전을 펼친 바 있다. 이후 컨디션 저하 현상이 찾아왔고 3경기서 5피홈런 8볼넷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2.62였던 평균자책점도 3.4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자신의 부진을 4번째 경기서 완전히 털어냈고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투수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5로 낮아졌고 피홈런 하나만 빼면 나무랄 데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