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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주 붕괴 참사'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압수수색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입력 2021.06.17 09:54
수정 2021.06.17 09:54

서울 본사에 수사관 보내 철거 관련 서류 등 확보

재하도급 계약 불법성도 수사…살수지시 의혹 파악

철거 중이던 건물 붕괴로 17명 사상 피해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사 중인 경찰이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와 함께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전문수사관 등을 지원받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건설본부 등에서 철거 관련 계약서 등을 확보해 철거 공사와 관련 본사와 현장 관계자들이 어떤 정보를 주고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중이던 건물 붕괴로 17명 사상 피해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다.


붕괴 사고가 난 일반건축물 해체는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공사를 맡겼는데, 한솔 측은 광주지역 업체인 백솔건설 측에 재하도급 형태로 실제 공사를 맡겼다.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 측은 "재하도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철거 공사의 재하도급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약 관련 불법성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공사 과정에서 분진 민원을 의식해 백솔 측에 과도한 살수를 지시해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토사가 붕괴하면서 사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 중 일부를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압수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본사 측의 책임이 드러나면 시공사 관계자의 추가 입건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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