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천안함 유족 만나 눈물…"숭고한 헌신 잊지 않을 것"
입력 2021.06.14 09:56
수정 2021.06.14 10:15
천안함 46용사 묘역서 유가족 만나 눈물
"상처 받지 않게 해달라" 유가족 부탁에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
"보수정당 부족했던 부분 반성하고 개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위치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 온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앞으로 상처 받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고(故) 김경수 상사의 부인 윤미연 씨와 고(故) 임재엽 상사의 아버지 임기수 씨를 만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윤미연 씨는 이 대표에게 전할 말이 있어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둘째 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는 상처를 더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말을 (이 대표에게) 꼭 좀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아침부터 만나 뵙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꼭 그렇게 하겠다.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 것"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임기수 씨는 이 대표를 향해 "(희생자들의) 명예가 씻겨지지 않도록 이 대표님께서 각별히 좀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표는 "저희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에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못 해서 10년이 넘어가는 데도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하여 사과드린다"며 "누구보다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곁에 있던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해야 될 것에 너무 미흡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동안 헌신하셨던 분들을 어떻게 명예롭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필요한 조치들을 오늘부터 바로 착수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천안함 묘역 방문에 앞서 새롭게 구성된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탑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 적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가에 대한 희생에 있어 국민의힘에서 충분한 예우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보수정당이 그간 안보에 대해 많이 언급했지만 정작 보훈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에 있어 과거의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진일보하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천안함 생존장병분들에 있어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며 "민주당과 공조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흡족할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최근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 및 한 자사고 교사의 천안함 폄훼 발언 등을 겨냥해 이 대표는 "분단상황에서 천안함 폭침 및 서해 교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해 왜곡 없이 기릴 수 있어야 한다"며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조상호 전 부대변인에 대해 제명 등의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는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엄중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