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野 청년최고위원 도전 김용태 "8090 지도부가 당 쇄신 이끌 것"
입력 2021.06.08 05:01
수정 2021.06.10 09:46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경선 도전장 던진 김용태
"2030세대 지지 이어갈 적임자는 2030인 나 자신
함께 정치해온 이준석과 '8090 지도부' 구성할 것
환경전문가로서 기후변화 문제에 목소리 내겠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에 도전장을 던진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는 1990년생으로 만 31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선거를 두 번이나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새로운보수당의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4·15 총선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기 광명을에 출마하라는 당의 지침을 받들어 어려운 선거를 치러냈다.
총선 낙선 이후 지역구 관리에 집중했던 김용태 후보는 이번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5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90년대생'이다.
김 후보는 과거와 달리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머쥔 4·7 재보궐선거의 바람을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2030의 중심에 있는 자신이 그 적임자라 자부했다.
차기 당권을 거머쥘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 정치를 이어 온 김 후보는 1985년생인 이 후보와 함께 '8090 지도부'를 구성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일부 중진 후보가 젊은 당대표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쓴 소리를 가했다.
전국 각지를 돌며 개최된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중진 후보를 향해 '정계 은퇴'를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김 후보는 김 후보는 "2030 청년들의 현실적인 입장에서 당내 구태정치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비판하는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찾을 수 없었다. 나라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라 돌아봤다.
김 후보는 40대의 현역 국회의원 혹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청년 몫으로 할당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사실상 1978년생이면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현역 이용 의원과 홍종기 경기 수원 정 당협위원장을 겨냥해 "2030 청년층을 사로잡아 정치권의 판도를 바꾸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정당에 40세 이상의 후보가 욕심을 내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면 그간 보수정당이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기후변화·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전문가의 시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내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목적은 분명하다. 새롭게 구성될 국민의힘의 지도부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교체'다. 우리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뒀고, 그 원동력은 이전 보수정당의 선거 결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였다.
우리는 재보선에서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줬던 2030세대의 힘을 더욱 더 끌어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할 원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2030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2030세대의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올해 32세로, 2030의 한 가운데에 있다. 가장 적임자라 생각한다.
단, 나이가 어린 것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저는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출마를 통해 선거 경험을 현장에서 직접 축적했다.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당 지도부 생활도 경험한 바 있다. 저와 경쟁하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나이를 떠나 저만큼의 정치적 경험을 쌓은 후보가 없다고 자부한다.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당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준석 후보와 유세 행보를 같이 했다.
"이준석 후보와는 바른정당 시절부터 정치적 고민과 행보를 같이 해 온 존경하는 멋진 동료이자 선배이다.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른바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는데, 국민의힘의 진정한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전적으로 투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1985년생 이준석 당대표와 1990년생 김용태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8090지도부의 결성은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당의 변화를 한껏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며 진정한 보수의 진일보를 이뤄내겠다"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계파 프레임' 공세에 나선 일부 중진 후보를 비판했는데.
"2030 청년들의 현실적인 입장에서 당내 구태정치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비판하는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찾을 수 없었다. 나라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전히 당시의 입장에 변함은 없다. 젊은 당대표에게 철 지난 '계파 프레임'을 씌우는 중진 후보의 행보가 이어진다면 나 또한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현역 비례대표인 1978년생 이용 의원과 동갑내기 홍종기 후보가 '청년최고위원' 도전장을 던졌는데.
"이용 의원은 이미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선 안정권의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이미 당으로부터 상당한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분이 굳이 지도부 입성이 불가능한 청년들을 위해 당이 마련해 놓은 청년 몫의 최고위원 한 자리마저 차지하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다고 본다.
물론 청년의 마음을 대변하는 과정에 있어 나이가 전부는 아니지만, 명색이 2030의 지지를 추구하는 제1야당 지도부에 '청년' 몫으로 40대의 인사들이 들어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청년최고위원이 된다면 당 공식 청년 연령대를 만39세로 즉각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부분에 치중해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가.
"'보수는 정상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을 향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고 적극 공감한다. 조국 사태를 보며 많은 청년들, 그리고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았나.
저는 부모 찬스 없이 개인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은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라고 평가한다. 말뿐인 관심이 아닌 현장에서, 소외된 청년을 돌보고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겠다"
-기후변화·에너지환경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그간 보수정당이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지만 기후변화 문제는 보수와 진보를 통틀어 인류의 존속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정책의 기본 기조에서부터 이러한 가치를 무시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기후변화 대응이 목표라면 '탈원전'이 아니라 '탈석탄'을 먼저 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 초기에 전문가들이 탈원전과 탈석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없으니 탈원전 정책을 폐기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형모듈원자료(SMR)를 언급한 것은 정부가 결국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음을 묵인하는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