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컴퓨터·바이오 품목 수출 악화 우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6.08 06:00 수정 2021.06.07 18:14

증권사 대상 한국 15대 주력 품목 수출 전망

국내 수출 산업 위협요인은 글로벌 수요 감소

국내 수출 효자 품목인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등이 올해 하반기 수출 호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출 호조세가 가장 먼저 꺾일 5개 품목은 컴퓨터(16.7%), 석유화학(15.4%), 디스플레이(12.3%), 바이오·헬스(11.1%), 가전(8.6%) 순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특히, 그동안 진단키트 특수를 누리던 바이오·헬스 분야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수출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역시 내년부터(상반기 40.0%, 하반기 40.0%)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가전 등 코로나 수혜와 기저효과 등으로 그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던 분야 역시 점진적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산업에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36.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미중 패권갈등(27.7%), 보호무역주의 확산(13.9%)을 선택했다.


또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주요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38.9%)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규제개선 및 세제감면 등 기업환경 개선(33.3%),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 지원 확대(27.8%)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1위인 반도체는 DRAM 중심 수요 강세로 공급 상황이 빠듯해 ‘내년 상반기(63.6%)’까지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지만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내년 상반기 이후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현재 우리의 수출이 주력 품목과 신성장 품목 등에서 대부분 호조세지만 기저효과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현재의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여건을 개선하고 지원책을 강화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 우리 수출 실적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언제 또다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가 미중 패권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 기업들이 보다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은 이차전지(22.0%), 자동차(13.6%), 반도체(12.0%), 선박(10.5%), 자동차 부품(9.4%)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품목의 수출 호조 지속 기간으로는 이차전지가 ‘2024년 이후(40.0%)’, ‘2023년 하반기(30.0%)’로 수출 호조세가 가장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해외 현지 진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가 가장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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