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하이투자證, IPO 주관 저력 펼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6.07 12:45
수정 2021.06.07 12:46

‘메타버스·스마트시티’ IPO 흥행 기대감↑

10년 만의 복귀...상장 전 지분투자도 기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강현실(AR) 기업 ‘맥스트’를, 하이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보안 플랫폼 업체 ‘이노뎁’의 상장 주관을 맡아 성장 동력을 키웠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10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하면서 의미 있는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스트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은 28~29일에 진행된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달 초다. 국내 AR 기업 최초 사례로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맥스트는 지난달 초 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글로벌 트렌드인 ‘메타버스’ 관련 업체인 만큼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공모총액이 이미 3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상장 주선을 통해 기록한 공모총액은 3109억5400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공모총액(1763억7800만원) 대비 76.3%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이노뎁은 영상 인식과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아 오는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노뎁은 자체 AI 딥러닝 기술 ‘IDL’을 통해 영상 분석 솔루션 및 도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200여개 지방자치단체 통합관제센터 사이트의 절반 이상을 운영 중이다.


이노뎁은 하이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코넥스 상장 주관 업무를 주로 해왔다. 코스피·코스닥 직상장 주관은 2012년 옛 씨제이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을 대우증권과 JP모건과 공동 주관한 것이 끝이었다. 단독 주관은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쎄미시스코가 마지막이다.


이번 맥스트와 이노뎁 IPO는 각각 메타버스와 스마트시티 사업이라는 호재에 따라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투자 면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맥스트는 상장 이전부터 국내 기업들과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중 맥스트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하나금융투자가 맥스트 지분 49만557주(6.54%)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금융투자는 맥스트 지분12만5000주(2.13%)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 후 지분율은 1.8%다. 이노뎁의 희망공모가는 1만4000~1만8000원으로 상단에 결정될 경우 하이투자증권은 주당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로봇 자동화 기업인 나우테크닉스의 상장 주관도 체결하는 등 올해 들어 실적 경험을 쌓는 모습”이라며 “IPO 시장 부흥에 따라 DGB금융그룹에서 하이투자증권의 관련 사업을 적극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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