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이 찾은 친구의 휴대전화…故손정민 '입수 경위' 담겨 있을까

양창욱 기자 (wook1410@dailian.co.kr)
입력 2021.05.30 18:05
수정 2021.05.30 18:06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의 휴대전화가 마침내 발견됐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오늘 오전 11시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정민 씨 친구 A씨 휴대전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해군의 탐색 지원까지 받아 가며 대대적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문 감식과 혈흔·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두 사람 간 주고받은 통화 또는 메시지 내용 등 관련 기록들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A씨 휴대전화는 그가 사건 당일 자신의 휴대전화 대신 정민 씨 것을 들고 귀가한 사실 등을 감안할 때 사건 해결을 위한 중요한 실마리로 여겨졌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들었다가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했다.


특히 A씨가 정민 씨의 휴대전화로 바꿔 들고 홀로 귀가한 후 과음으로 전화기가 바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곳에 숨기거나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지어 범죄 행위와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추측들도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손씨의 아버지는 "A씨와 그 가족이 휴대전화를 찾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하루 만에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며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경찰에서 "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다고 들어 따로 전화해보지 않았고 분실신고나 해지는 하지 않았다"면서 "집에 있던 휴대전화 공기계를 임시로 새 번호로 개통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서 위치정보를 통해 A씨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결정적 증거가 될 사진이나 동영상이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인 손씨의 입수 경위가 A씨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을지는 미지수다.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도 손씨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양창욱 기자 (wook14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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