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47조 투자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5.28 14:14
수정 2021.05.28 14:15

2030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70종 선보일 계획

2025년 탄소발자국, 2015년 대비 30% 감소 목표

아우디폭스바겐이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선언했다.


생산 단계서부터 탄소발자국을 저감하는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다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3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8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고투제로(goTOzero)’ 전시를 열고 다양한 탄소발자국 저감 노력 등을 발표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사장은 이날 “탄소중립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종국에는 내연기관의 종식과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터리 제조기술과 인프라, 소비자의 빠른 기술 체득 성향 등으로 미뤄봤을 때 향후 한국 전기차 시장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르네 사장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4%가 도로 운송 부문에서 발생한다”며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한 최초의 자동차 기업으로써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후변화 대처와 환경보존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4가지 실천과정으로 ▲전기차 공급 및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발자국 저감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가속화 ▲전기차 사용 단계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등을 소개했다.


전기차 공급 및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발자국 저감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발자국을 45%까지 줄인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그룹 전 세계 16개 공장 중 11곳을 친환경 전기로 가동하고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은 그룹의 전동화 공세의 근간으로, 내연기관 차량에서 100%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된 최초의 공장이다. 자체 열병합발전소와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공장이다.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매년 90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바이오가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탄소중립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원재료가 차량용 부품으로 변신하기까지 생산부터 운송에 이르는 1만5000여 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공급업체들에게 탄소배출 저감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 의무화하고 있다.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가속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활성화 역시 요구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23만1600대의 전기차를 공급했는데, 이는 2019년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다.


아우디폭스바겐은 그룹이 개발한 네 개의 전기차 플랫폼 중, 그룹의 전동화 전략의 근간이 되는 MEB와 아우디의 첫 전기차에 적용된 MLB 에보(MLB evo)를 독일로부터 공수해왔다.


플랫폼 모듈형 전기구동 MEB는 주행거리와 운동성, 효율성 간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 설계됐다. 배터리 하우징과 휠베이스 및 윤거(좌우 타이어 중심 간의 거리)를 간단하게 재구성해 소형차부터 SUV, 밴 등 다양한 모델에 적용 가능하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선보인 첫 순수 전기차 e-트론은 MLB 에보(MLB evo)를 토대로 개발됐다. 충분한 배터리 용량과 실내 공간을 확보해주며, 사륜구동 시스템과 30% 이상의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결합됐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모델 6개를 비롯해 연 33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는 2022년부터 친환경 전기를 가동해 폭스바겐 ID.4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목표로 2025년까지 전동화에만 350억 유로를 투자, 2030년까지 70종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는 2023년까지 8종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재생에너지로 전기차를 충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는 양방향 충전기술이 탑재된다.


전기차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충전기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은 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그리드로 다시 보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잔존수명이 남은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하고, 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는 분해해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2021년 1월 시범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3600개의 배터리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재활용할 예정으로 이는 1500t에 해당한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를 추출해 궁극적으로 90%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