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사라진 포항 20대 간호사, 마지막 통화 친구는 "기억없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5.20 11:13
수정 2021.05.20 11:13

경북 포항에서 20대 남성이 실종됐다. 한 달 넘게 묘연한 행방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윤모(28)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지난달 9일 접수됐다. 윤씨의 가족은 윤씨 거주지 주변과 친구 집 등을 돌아다니며 윤씨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그의 부친에 따르면 윤씨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윤씨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계속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는 것. 부친은 "지난달 10일 오전부터는 완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지난 7일 오후다.


포항의 한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해 기숙사 생활을 하던 윤씨가 오후 3시쯤 병원 기숙사를 나서는 모습이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담겼고, 기숙사 인근 도로를 따라 800m가량 걷는 장면이 주변 건물 CCTV에 찍혔다.


윤씨의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포항공대 기지국 인근으로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이다.


경찰이 윤씨의 통화기록을 조사한 결과 실종 직전 윤씨는 친구 A씨와 통화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윤씨와 전화를 받거나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500명의 인력을 동원해 병원 기숙사와 포항공대 사이를 8차례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윤씨가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씨의 부친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리기만 하고 착한 아이였던 아들이 어디로 갔는지 너무 걱정된다"며 "가족 곁으로 아들이 빨리 돌아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초조한 심정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윤씨의 계좌와 통화 내역 등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실종 지역을 재수색할 방침"이라고 했다.


실종 당일 윤씨는 검은색 운동복에 검은색 모자와 회색 크록스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으며, 키 174㎝에 몸무게 72㎏로 보통 체격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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