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황교안 "백신 1000만회분 요청"…윤건영 "보기 참 딱해"
입력 2021.05.13 02:00
수정 2021.05.13 05:58
黃, 미국서 백신 지원 요청…한미동맹 비판도
尹 "자신의 정치적 이익 위해 국민 완전히 뒷전"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현지시각)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 접종분 지원을 요청했다. 황 전 대표는 미 측으로부터 "백악관에 직접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방미 기간에 미국 주요 업체 백신 1,000만 회분을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한국 측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제약업체와 미 의원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 방미 일정에 맞춰 현지 미 제약회사와 더불어 대대적인 백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로부터 현재 위원회 내 백신 스와프 논의가 공식 시작됐고 한국 백신 수급 문제를 놓고 백악관, 국무부 등과 실무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황 전 대표 측으로부터 백신 협조 요청을 받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미국은 한국의 백신 대란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에 입각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황 전 대표는 전했다.
이와 함께 황 전 대표는 한미동맹과 관련해 '껍데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정부 들어 방향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 대한민국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미국 가서 보기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고 하는 것은 쌍팔년도 식이다. 보기에 참 딱하다"며 "국민의힘에서 백신사절단을 미국에 보낸다고 한다. 걱정이다.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 말이다"라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6일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에 고춧가루라도 뿌려진다면 걱정"이라며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