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양현종 최다 탈삼진쇼...선발 가능성↑
입력 2021.05.06 10:56
수정 2021.05.06 11:00
미네소타 상대로 선발 데뷔전...3.1이닝 8탈삼진 1실점
체인지업 위력 뽐내며 8탈삼진...갑작스러운 난조 아쉬워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타깃 필드서 시작된 ‘2021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1이닝(66개)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가 제시한 ‘꽃길’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내려놓은 채 빅리그 마운드만 보며 달려왔던 양현종은 앞선 2경기에서의 호투를 바탕으로 마침내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는 선발 데뷔전이다.
최고 스피드 91.4마일(약 147km) 포심 패스트볼(25개)을 비롯해 체인지업(24개)-슬라이더(12개)-커브(2개)를 뿌리면서 미네소타 타선을 묶었다.
4회 만루 위기에 몰린 데다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조기 교체된 아쉬움은 있지만 미네소타 강타자들을 상대로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박찬호(1995)-류현진(2013)보다 데뷔전에서 많은 삼진이다.
그 어렵다는 1회에 강타자 3명을 내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벅스턴-도널드슨-크루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양현종은 2회 선두타자 갈릭을 내야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가버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88마일)이 몸쪽으로 몰리면서 좌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더 흔들리지 않았다.
플랑코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좌타자 케플러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78마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에는 사노를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섞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시몬스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두 번째 만난 벅스턴에게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맞이한 4회말. 1-1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양현종은 갑작스럽게 제구에 난조를 겪었다. 선두타자 크루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카일 갈릭에게 2루타, 가버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우타자 앞에서 위력을 발했던 체인지업이 힘을 잃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플랑코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빼앗으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불어난 투구수 탓에 우드워드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존킹이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양현종의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 갑작스럽게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예정한 투구수를 소화하지 못하고 5회 이전에 교체됐지만, 체인지업의 위력과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빅리그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선발 데뷔전을 바탕으로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