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다른 누구도 아닌 남북의 판문점 용기 생각"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4.26 13:18
수정 2021.04.26 14:01

"대화의 문 언제 어디서나 열려 있어"

이인영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 3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다른 누구도 아닌 남북의 손으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던 판문점의 결단과 용기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 심기' 행사에서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담대한 여정의 출발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반도 운명을 함께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이라며 "남북 모두가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3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진전이 그날의 바람만큼 나아가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열망과 노력은 결코 멈춰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이 분단·전쟁의 종식과 평화·번영의 시작을 다짐하며 판문점에서 심었던, 1953년생 소나무도 몇 번의 겨울을 견디고, 여전히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며 "남과 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앞서 나무를 심어 기념한 것은 이 합의가 어떠한 비바람에도 굳건히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오래도록 지키고 가꾸어서 더 큰 평화의 결실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한의 시간을 인내로 이겨내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나 마침내 손에 손을 잡고 푸른 숲을 이루는 나무와 같이 한반도의 평화·번영의 역사도 다시 생명·성장·결실의 시간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장관은 "정부는 상반기 중 남북 대화를 복원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남북 합의이행 재개를 모색하면서,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합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합의 이행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한 대화의 문은 언제 어디서나 활짝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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