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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때가 안오면 때를 만들겠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3.29 15:59
수정 2021.03.29 16:11

"상반기 중 남북관계 반전 모멘텀 만들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우리 하기에 따라 (북한과) 대화·협력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열차 운행' 세미나 축사에서 "통일부는 올해 상반기 중 남북관계 반전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잇따른 대남·대미 비난 성명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남북대화 재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초래한 바 있고, 남북미의 처지가 서로 다르다"면서도 "한반도 긴장고조가 아니라 대화의 해법을 향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모두가 만족할만한 완벽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현재의 교집합과 절충점을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신뢰를 만들고, 협력의 폭을 넓히며 부족함을 채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를 통해 상반기 중으로 남북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올 하반기부터 사실상 대선 국면이 시작되는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남북 인도협력은 한반도 신뢰구축과 대화 재개에 있어 좋은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남북이 공동으로 직면한 코로나 방역을 포함해 인도주의 영역에서 협력을 시작하고, 식량을 비롯한 봄 농사철에 필요한 비료 등 민생 협력으로 서로의 협력이 확장되어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과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재의 유연한 적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던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이 유연하게 호응해 나온다면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법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대북 인도적 지원이 성사돼 남북·북미관계 물꼬가 트인 후 "선순환 속에서 국제사회의 공감도 이루어진다면 철도·도로 등 비상업적 공공인프라 협력 등 보다 규모 있고 폭넓은 협력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세미나 주제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열차 운행에 대해선 "단숨에 이룰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면서도 "남과 북의 사람들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북경까지 함께 달려가 공동응원을 펼치게 된다면, 이는 10·4선언과 판문점선언의 이행이자 남북 교류협력의 역사에 매우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면한 현실이 결코 녹록하지는 않다"면서도 "때가 오지 않으면 때를 만들어서라도, 그리고 그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득시무태(得時無怠)의 각오로, 정부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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