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원내대표 출마 선언 김태흠 "정치생명 걸고 뛰겠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4.18 12:53
수정 2021.04.18 12:55

국민의힘 첫 원내대표 공식 출마선언

30년 넘는 풍부한 정치경험·강한 투쟁력 '강점'

"與에 상임위 재배분 먼저 요구 않을 것"

김태흠 3선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진부터 시작해 30년이 넘은 풍부한 정치 경험과 '강한 투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며 "의원님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살리는 정권탈환의 승리하는 전략가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원내대표가 될 경우의 원내 운영 원칙에 대해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싸우되 민주당이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한다면 직을 걸고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또 "모든 원내 전략은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고, 정책위를 강화해 의원님들이 상임위 중심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시작한 자신의 풍부한 정치 경험에 대해 강조하며 '전략가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김태흠은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 30년 넘게 정치 현장에서 환희보다는 고난이 많은 산전수전의 경험을 쌓았다. 원내행정실에서 국회 운영의 기본 실무경험을 쌓았고,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국정을, 충남 정무부지사로 지방행정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의 국회의원 연거푸 낙선으로 8년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으나 이후 3번 내리 당선되며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 여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원내대표 직을 정치적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여기지 않고 오직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자신을 '후발주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중요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의원들을 만난다던가 원내대표 뜻이 있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1년 동안 소속 의원들과 활동했으니 선거기간이 정해지면 다 평가할 것이라고 보고 선거 기간이 정해지면 생각을 펼치는 게 옳다고 생각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강한 투쟁력'에 대해선 "투쟁력이 있는 사람이 전술과 전략에도 강하다"면서도 "사실은 여당 의원도 만나면, 저와 상임위나 협상을 했던 사람들은 다 저와 사적으로 형동생 하고 선후배로 친하다. 그 이유는 협상 과정에서 원칙을 정확히 하고 통 큰 협상을 한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상임위 재분배 협상 문제에 대해선, 자신의 원내대표가 된다면 여당에 상임위 재분배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희가 먼저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처음부터 백지에서 원론적으로 시작하는 마음의 문이 열려있을떄 협상 이뤄진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장직을 포함해 논의를 시작할 때에만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변경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했고, 홍준표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과정 속에서 외부의 세력도 함게 하는데, 당내에서 함께했던 분들을 멀리한다든가 등한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김 의원이 출마선언 직후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 전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될 경우 '강대강 대치'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원칙과 기본적인 측면에서 (민주당이) 독주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다만 우리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고, 민생을 위한 문제는 강대강으로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원칙적인 부분에선 벗어날 수 없다. 언론에서도 지적하고 저도 느끼는데, 일단은 강성 친문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인사가 (민주당)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을 걱정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에서 제가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한 투쟁력이 장점이지만, 화합이나 합의에 있어선 걸림돌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투쟁력이 있는 사람이 전술과 전략도 강하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이기는 것이다. 맨날 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이기는 싸움을 주로 한다. 이 전쟁에서도 그렇고, 그 얘기는 전략 전술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개인적으로는 여당 의원이나 저와 상임위, 협상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다 저하고 사적으로 형동생 하고 선후배로 친하다. 그 이유는 저는 협상 과정 속에서 원칙이 정확하고, 통 큰 협상한다고 다 좋아한다. 일부에서 그런 강성적 일부 이미지 인식하는데 저와 협상 해본 사람들은 다 좋아한다"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여당에게 원구성 재협상 요구하실 것인가


"저희들이 먼저 요구하는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일단은 저쪽 원내대표가 1년 전에 자기들이 소위 헌정사상이나 87년 이후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차지했던 부분들을 자기들이 다 가져가고 완전히 의회민주주의 파괴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 협상하자면 협상에 응할 것이고, 저쪽서 그런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해 유연성 있다고 보는데 앞으로 좀 봐야 한다."


-원구성 협상 관련해 민주당이 먼저 제안하더라도 법사위원장이 관건일 텐데, 이를 놓겠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러분들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법사위를 제외한) 7개 상임위를 주면 협상하겠냐 그런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 협상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백지에서 원론적으로 시작하는 마음의 문이 열려 있을 때 협상이 시작된다. 그런데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미 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없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제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저는 원내대표직이나 당대표직 두 가지 정도는, 제가 아까 그런 표현을 썼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가는 데 있어서의 징검다리나 디딤돌을 삼아선 안 된다. 사심이 있어선 안 된다. 원내대표나 당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내가 이 당에서의 마지막 직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보다 장점도 많고 능력도 많은 분들이 가끔 결과적으로 비판이나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사심없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하는 진정성과 결단력이 없어서 그렇지 않는가 생각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범야권의 모든 인사와 세력이 하나가 돼서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그래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문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외부의 생각 같이 하는 세력도 함께하는데 당내에서 함께 했던 분들을 멀리한다든가 등한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모든 생각을 같이 하는, 문 정부와 싸울 수 있는 분들이 하나가 돼서, 용광로 안에 들어가서 거기서 싸울 수 있는 힘이 나와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했던 분들이 자기 의사가 재입당하고 합류하겠다 하면 전 그건 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충청권에 속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본인이 정치 선언을 안 해서 평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선언하고 난 다음에 장점 단점이 뭔지, 국가지도자로서 덕목 갖췄는지 평가하고 제 입장 내보이는게 적절하다고 본다. 언론에서 나오는 여론조사 공동해서 지지율 몇 퍼센트 나온다 이런 건 저도 귀 있고 눈 있으니까 보고 듣지만 저는 아직까지 선언 안했으니까 평가하는건 적절치 않다 본다."


-원내대표가 되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늦은 것 같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과 분리선거로 정해졌다. 이 부분은 의원들끼리의 한 100여명 협의가 이뤄지면 되는데 이 당 대표의 집단지도체제 단일지도체제 이 부분은 이해득실 차원에서 더 생각이 틀리고 다를 수 있고 시간적 무리 아닌가 생각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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