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나온 '윤석열 메시지'…"이번 선거 성범죄 때문"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3.29 10:21
수정 2021.03.29 10:21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

윤석열 지지율 34.4%로 급상승 '1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이 최근 선거 국면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한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선거캠프에 합류시켰다가 논란이 되자 하차시킨 바 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역시 캠프의 핵심 직책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대리를 맡은 정모 변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을 앉혔다 물린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시민들께서는 그동안 이 모든 과정을 참고 지켜보셨다"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4.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8.9%p 상승한 수치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21.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11.9%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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