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전기요금 동결…7년만에 요금 인상 무산
입력 2021.03.22 10:21
수정 2021.03.22 11:25
LNG 가격 인상에도 불구 물가부담 우려해 동결
재보선 앞둔 당정의 민심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인상을 유보하라"는 정부 통보에 따른 조치다.
한전은 22일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1분기에 이어 kWh당 -3.0원으로 책정했다고 한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물가상승 등의 부담을 고려해 요금 동결을 단행한 것이다.
한전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고, 지난겨울 이상 한파로 LNG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영향을 즉시 반영하는 것을 유보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유보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4월 재보권 선거를 앞둔 당정이 민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 저유가로 4조1000억원 흑자를 보면서 이같은 조치로 인한 부담을 일시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있기도 하다.
한전의 연료비 조정 요금 운영 지침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비상 시 조정 요금 부과를 유보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전기업계에선 직전 3개월간 유가 및 연료비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2분기 전기요금이 2013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으나, 결국 유보됐다.
다만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