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먼 하늘 은하수 바라보며 계속 가겠다"
입력 2021.03.21 11:19
수정 2021.03.21 12:11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의혹 불기소 결론에 "재소자들에게 미안하다"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이 대검찰청 부장·고검장 확대회의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을 불기소로 결론 낸 데 대해 "재소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 연구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산하 시인의 시 '그는 목발을 짚고 별로 간다'의 한 구절을 인용해 "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목발을 짚고 별들을 향해 걸어간다. 아파도 가야하고 아프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들은 매순간이 백척간두였다”"고 적었다.
임 연구관은 이어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모래바람 거센 광야에 선 듯한 회의장에서 굳세게 버틸 수 있었다"며 "능력이 부족해 어렵게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어준 몇몇 재소자분들에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재 중 전화가 쌓여있다. 제가 걱정돼 (SNS)담벼락을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을 텐데, 며칠 잘 못 잤더니 피곤했었나 보다"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씩씩하게 내일을 준비하겠다.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글에 소개한 시의 마지막 구절은 '쇠똥구리가 먼 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목발을 타고 오른다'이다"라며 "먼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계속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전 총리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의 기소 여부를 두고 전날 열린 대검 부장·고검장 확대회의에선 참석자 14명 중 10명이 불기소 의견을 냈고, 2명은 기권해 기소 의견을 낸 참석자는 2명에 그쳤다.
임 연구관은 이달 초 주임검사 지정 전까지 해당 사건을 조사해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재소자를 기소하고 수사팀을 수사해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는 전날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