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래미안 로고 교체 예정…시그니처 한자 빼고 영어로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1.03.08 14:33 수정 2021.03.08 15:23

20년간 사용된 '來美安' 대신 영어 'RAEMIAN' 사용

삼성물산 "검토 중인 사항…아직 확정은 아니야"

래미안 기존 로고.ⓒ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자사 주택 브랜드 '래미안'의 로고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 적인 측면에선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래미안 로고의 특징 중 하나였던 한자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새 래미안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통상 상표권 심사·등록까지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10개월까지 걸린다.


래미안은 지난 2000년 론칭한 브랜드로 주택 브랜드의 시초 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건설사의 사명을 아파트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처음은 2000년 1월 레드, 블루, 그린 3색으로 시작했다가 이듬해인 2001년2월 변경 작업을 거쳐 청색과 웜그레이로 구성된 삼선에 래미안의 한자 '來美安'을 기재한 지금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이후 이 로고는 현재까지 20여년 간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15년에도 일부 수정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수정의 수준일 뿐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색상 보정 혹은 글씨체 변화로 사실상 원형에 가까웠다.


이번 로고 변경도 앞선 경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래미안 한자 표기가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신 영문 표기가 사용된다. 글씨체도 달리한다.


검토되는 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 로고 모양을 그대로 쓰되 영어로 래미안을 기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영어가 사용되는 것 까지는 동일하지만 기존의 세로로 길쭉한 로고 모양을 짧게 줄여 가로로 늘린 형태다. 두 개 안 모두 색상은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의 영어 표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로고에 공식적으로 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리뉴얼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건설사들의 브랜드는 영어가 많이 쓰이는 편이다.


삼성물산은 추후 변경을 대비해 출원한 것으로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안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로고 교체 건은 검토 중인 사항"이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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