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 “아이템 확률 논란 반성…신뢰 회복할 것”
입력 2021.03.05 11:24
수정 2021.03.05 11:25
5일 모든 게임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 공개 발표
사내 게시판 글 올려…“이용자 용서·양해 구할 것”
이정헌 넥슨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논란이 된 점을 개선하고 무너진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용자들이 넥슨과 넥슨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저부터가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날 자사 게임에서 기존에 공개해 온 캡슐형 아이템에 이어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더 이상 이용자의 목소리에 둔감하지 않겠다”며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넥슨이 일시에 자사 모든 게임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히지 못한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게임별로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부 게임의 경우 외국회사를 포함한 제작, 서비스 회사와의 다양한 협업 구조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준비와 정돈 작업을 거쳐 게임 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국내 최고 게임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게임 내 오류나 용어 사용 등도 바로잡으며 자세한 설명과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용서와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노력과 우리의 스스로가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이 소통의 문제였고, 그래서 가장 소중한 신뢰가 흔들렸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잘 닦인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몫”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진행될 수 있으나 다 같이 힘을 모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