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그냥 핫바지가 됐다…신현수도 친문이 잘라내"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2.26 00:30
수정 2021.02.26 05:39

"文, '노'라고 못하고 그냥 끌려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20일 국민미래포럼 초정으로 서울 여의도 협동조합 하우스(How's)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현수 민정수석이 법무부의 검찰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며 "대통령도 (친문 세력을) 제동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문'에 대해 "집권 초기 70~80% 지지율이 강성 콘크리트층만 남았다"며 "거기서도 숙청을 한다. 지금 신현수 수석도 정권 사람들이 잘라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골수에서 광신도만 남는 것이다. 그럴수록 점점 과격해진다. 제동이 안 된다. 대통령도 제동을 못 한다"며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통령 한마디에 당 흔들리는 시대는 지났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한 말을 듣고 대단하다 싶었다.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내세워서 자기들이 다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신현수 수석이 사표를 낸 것에 대해 언급하며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고도 했다. 그는 "(신 수석이) 사표를 내면 냈지 거취를 일임한다고 했을까. 이건 대통령에게 결단하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저들에게 휘둘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휘둘리면 (자신은) 나갈 거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공식적 결정단위이 아닌 어떤 단위에서 국정농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거기에 그냥 끌려가는 것이다. 노(no)라고 이야기를 못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시민사회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전달한 것인데, (여당에) 그냥 무시를 당하고 있다. 막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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