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접종 불안한 국민들…文대통령이 1호 될까 '갑론을박'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2.23 15:01
수정 2021.02.23 16:33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김태년 "백신 1호 논란, 유치한 정쟁화"

주호영 "대통령 먼저 접종해 불안 해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이 문재인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압박하자 "유치한 정쟁화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저급한 백신 정쟁화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때문이라면 야당의 백신 정쟁화는 방법도, 방향도 틀렸다"면서 "백신접종은 방역의 영역이지 정치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의학과 과학의 판단을 기초로 결정할 백신접종 순서마저 정쟁 수단으로 악용하는 야당의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백신 안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백신 개발 전부터 '필요하면 먼저 맞겠다'는 서약도 했다"며 "야당은 백신접종을 끊임없이 정쟁화하는 방역 방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 만 65세 미만 입원 환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그러나 해당 백신의 예방 효과나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위험성 등 평가들이 엇갈린다. 아직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2일) "정부 차원에서 누가 어떻게 1차 접종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킬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외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백신의 안정성을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해 빠른 순서로 접종한다"며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에게 접종을 권할 거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 국민의 백신 불안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허락한다면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해, 백신 1호 접종자를 자처했다.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언제쯤 맞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청와대는 "(1호 접종은) 지금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신에 대해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 순서에 대해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하겠다"면서도 "불안감 완화를 위해 사회 저명 인사나 보건의료계 대표들이 우선 접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 국가원수의 건강과 일정은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고 말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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