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 폭탄에 3100선 붕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2.18 16:00 수정 2021.02.18 16:00

외국인·기관 8623억원, 6144억원 순매도…개인, 1조4719억원 순매수

삼성전자 -1.32%, SK하이닉스 -3.08%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세에 1%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3100선을 내줬다. ⓒ픽사베이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세에 1%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31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9일(3084.67)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7포인트(1.50%) 하락한 3086.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포인트(0.06%) 하락한 3131.74에 출발했다. 장 초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전환에 성공 했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31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23억원, 6144억원씩을 순매도 해 코스피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에도 각각 4866억원, 1조3459억원씩을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 연속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개인은 전날 1조8380억원어치 코스피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에도 1조47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틀 연속 1조원이 넘는 매수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90%), 비금속광물(0.39%)만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종이목재 업종은 하루 만에 8.68% 급락하면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운수장비(-2.13%), 금융업(-2.03%), 보험(-1.94%), 철강금속(-1.84%), 의료정밀(-1.84%) 등 대부분이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9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1100원(1.32%) 내린 8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3.08%), LG화학(-1.88%), NAVER(-1.02%), 삼성SDI(-1.99%), 현대차(-3.29%), 카카오(-1.57%)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2.35포인트(1.26%) 내린 967.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9억원, 705억원씩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08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86%) 내린 1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2.81%), 카카오게임즈(-1.10%), 알테오젠(-2.19%), 에이치엘비(-3.04%)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씨젠(5.88%), 펄어비스(0.4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가 수급적인 부담을 주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국내증시는 중국 증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심천지수가 급락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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