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빌 게이츠도 원전 강조하는데…文정권의 '탈원전' 비극"
입력 2021.02.15 16:10
수정 2021.02.15 16:30
"빌 게이츠 뿐 아니라 국제기구서도 원전 확대 강조
한국만 문재인 정권 느닷없는 '탈원전'에 비극 겪어
아무리 과학 강조해도 이 정권에는 '쇠 귀에 경 읽기'
과학 경청하고 미래 대비하는 상식적 정부 들어서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 게이츠가 펴낸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이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보다 기후변화가 사실 더 무서운 재앙이라고 역설하는 그는 '원자력발전'이 해법이라고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자력은 석유나 가스에 비해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큰 기저발전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빌 게이츠는 이날 공개된 아시아 지역12개 매체와의 신간 출간 인터뷰에서 "세계 인구 증가로 에너지 수요 성장에 부응하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추구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핵분열(원자력발전소) 발전과 핵융합 발전, 평소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그리드 스토리지 혁신 등 모든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원 지사는 "빌 게이츠 뿐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IEA)나 IPCC와 같은 기후변화 국제기구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원자력을 할 수 있는 나라는 그 비중을 확대해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 원전강국 한국은 문재인 정권의 느닷없는 탈원전 복병을 만나 스스로를 해치는 비극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근거 없이 불법으로 탈원전을 밀어붙이다 보니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남한은 탈원전으로 핵능력을 약화시키고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줘 핵능력을 강화시키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후변화 시대의 에너지해법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둘 다 온실가스에서 자유로운 청정에너지이기 때문"이라며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100%, 전기·수소차 100%를 목표로 카본프리 구현에 매진하고 있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빌 게이츠가 원자력과 더불어 '그린수소'를 강조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그 실증사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잉여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탈원전'이 아니라 '탈석탄'이다. 그래야 미세먼지도 줄이고 온실가스도 잡는 것"이라며 "빌 게이츠가 아무리 과학을 강조해도 이 정권에는 '쇠 귀에 경 읽기'일 것이다. 결국 과학을 경청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상식적 정부가 들어서야 풀릴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