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타결...영업익 10% 재원 활용
입력 2021.02.10 17:10
수정 2021.02.10 17:25
영업익과 연동해 PS 산정·지급...투명성 강조
우리사주 지급 방식, 무상·할인매입 중 선택
SK하이닉스 노사가 최근 논란이 일었던 성과급 관련, 지급 방식에 대한 최종 합의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1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초과이익배분금(PS·Profit Sharing) 산정기준 개선과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급에 대한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회사는 PS 산정 및 지급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보다 투명하고 명확한 재무 지표인 영업이익으로 PS 기준을 변경하고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PS 지급 예상치를 연초·분기별 시점에 공개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다음해 초에 얼마나 받을지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의 미래 성장을 구성원들과 함께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우리사주 지급 방식과 관련해서는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주식을 구성원이 무상으로 받는 안과 30% 할인한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안 중 한 가지를 구성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방안 모두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규모가 적용돼 할인매입을 선택하면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또 무상지급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4년이지만 할인매입은 의무보유 기간이 1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회사는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구성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앞서 지난 4일 중앙노사협의회서 논의한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 최종 합의안으로 타결한 것이다.
당시 노사는 PS 산정 기준을 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또 우리 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고 이와 별도로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전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내용도 노사 합의안에 포함했다.
회사 측은 "내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설명회를 열고 4월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식을 양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가 성과급과 관련해 최종 합의를 이루면서 그동안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일단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는 전년도 실적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회사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의 PS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PS를 통한 보상이 직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전년도에 2019년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면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미래성장 특별기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수준(연봉의 20%)과 같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직원들은 지난해 성과급이 전년도 특별기여금 수준하고 같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한 반면 지난해 성과를 달성해 지급한 PS와는 분명히 다른 명목으로 지급된 것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