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합격한 조민…"취업 막는 건 린치" VS "정유라와 형평성 안 맞아"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02.04 20:12
수정 2021.02.04 20:3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해 "취업 활동을 강제로 막는 건 지금 단계에서는 사실상 린치"라고 4일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누구보다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조민의 인턴지원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일일이 공개하고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민도 부정 입학의 공범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다"며 "부당한 현실이지만 이것도 현실인 만큼, 조민의 인턴지원을 지금 강제로 봉쇄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적 감정과 분노에서 조민의 인턴지원이 화나고 짜증 나는 것도 맞지만, 그건 법원의 최종판결과 부산대의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조민 씨의 거취 문제를 보도한 언론에 법적 조치를 예고한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아비의 심정에서 자식의 인턴 지원이 일일이 중계 방송되듯 알려지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전 장관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식의 인턴 지원을 만류하고 조민도 스스로 뉘우치고 본인이 인턴 지원을 포기하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또 "조민 인턴 지원은 이제 관심 밖으로 놔두자"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쉽지도 않을 것이다. 그게 도덕적으로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법 감정 만큼이나 절차적 정당성도 중요하다. 김근식 교수 말이 맞다" "스토커들이 넘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그럼 정유라는? 형평성이 전혀 안 맞다" "앞으로 똑같이 문서 위조해 부정입학해도 되느냐"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던 조국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조민씨는 지난달 14일 의사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진 데 이어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전형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조민씨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전형 탈락 사실은 물론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에 지원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호소한다"며 딸 조민씨에 대해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해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조민씨는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정경심 1심 재판부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이른바 조민씨의 '입시용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판단하면서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고려대와 부산대 측은 조민씨의 입학 취소와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 뒤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조민씨의 의사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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