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전장 승부수…LG전자·이노텍 시너지로 본격화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2.01 15:28 수정 2021.02.01 15:29

VS사업본부 ‘글로벌 탑티어’ 목표…올해 흑자전환 기대

총수가 직접 챙긴 전장사업…HW·SW 경쟁력 두루 갖춰

LG이노텍, 전자와 포트폴리오 밀접…잠재력 높게 평가

구광모 LG회장이 전사적 역량을 총 동원해 전장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 글로벌 전장부품 ‘탑티어’를 목표로 체질 개선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데다 LG이노텍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세계 탑티어 수준의 부품사 성장을 목표로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등의 분야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이같은 자신감은 탄탄하게 다져진 전장사업 인프라에서 나온다. 이미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조명, 파워트레인 등 전장 인프라를 완성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S사업본부와 지난 2018년 인수한 ZKW의 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 합작해 세운 ‘알루토’를 통해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 덕이 크다. 구 회장이 그룹차원에서 전장사업을 직접 챙겼던 것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전장사업의 경우 LG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 LG전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저가 수주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전장 인프라 구축에 전념했다. 그 결과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VS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원가구조 개선으로 4분기(-20억원)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이 전년동기(-636억원)과 전 분기(-662억원) 대비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룬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해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연평균 5000억~7000억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가 직접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며 “덕분에 LG전자는 빠른 시간 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골고루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용 램프와 인포테인먼트 등 LG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전장사업과 LG이노텍의 포트폴리오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이노텍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차량전장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전장부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20여 종의 차별화 전장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의 성능 및 안전과 직결된 제동·조향용 정밀모터 및 센서, 통신모듈, 조명모듈, 배터리제어 시스템, DC-DC컨버터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차량용 LED 고급화 등 LG전자 전장사업 방향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LG이노텍에 있어서도 호재일 수밖에 없다”며 “향후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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