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상의 회장 단독 추대…4대그룹 첫 수장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02.01 10:22
수정 2021.02.01 10:43

대한상의 위상 확대…사회적 가치, ESG 경영 전파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대한상의 회장이 현직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대한상의의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


서울상공회의소는 1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DI동일 회장, 신박제 대진반도체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해 박용만 회장 임기만료에 따른 후임 회장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회장은 3월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 가능하다.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추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있어왔다. 최 회장 역시 여러 차례 사회가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한 포럼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확정될 경우 역대 대한상의 회장 중 최초로 4대그룹 총수가 국내 최대의 경제단체를 이끌게 된다.


특히 최 회장은 젊은 오너들로 교체된 4대그룹 총수들 중 맏형 역할을 하고 있어 대한상의가 재계에서 갖는 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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