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태릉 난개발 반대 단체 만나…동북권 개발 공약도 발표
입력 2021.02.01 05:00
수정 2021.02.01 05:20
"여당, 주택공급엔 문제 없다더니 어이 없다
태릉이 주민들에게 주는 쉼, 지켜드리겠다"
태릉~노원~도봉~창동 일자리벨트 개발 공약
"박영선 5년내 30만호 공약, 실현가능성 없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현 정권이 1만 호 공급을 천명한 태릉 일대를 찾아 그린벨트 해제 반대를 약속하는 한편 서울 동북권 발전 방안 공약을 발표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을 찾았다. 태릉골프장은 현 정권이 그린벨트 해제와 1만 호 공급 부지로 지정한 뒤, 노원구민들에 의한 난개발 반대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지역이다.
이날 나 전 원내대표는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단체 관계자들은 "보존해야할 곳을 훼손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난개발을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동부간선도로 교통난이 심해져 노원구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 여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동부간선도로를 더욱더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현 정권이) 주택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태릉의 역사적인 의미와 문화적인 의미, 그리고 태릉이 주민들에게 주는 쉼, 이것을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태릉골프장 정문 입구에서 서울 동북권 공약을 발표했다. 태릉~노원~도봉~창동 일대를 산업일자리벨트로 개발해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하고 '직주(직장+주거) 공존 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태릉에는 한전 중앙연수원 15만 평을 활용해 AI 허브 센터 구축 △노원에는 이미 들어서기로 한 서울대병원 등을 포함한 첨단 바이오 메디컬 헬스 산업 타운 조성 △도봉에는 지하철 1호선 도봉역과 도봉산역 일대 5만 평을 활용해 첨단 융복합 스포츠 테마파크 구축 △창동에는 글로벌 창업 지원 센터 유치가 공약됐다.
공약 발표 직후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잠재적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5년내 공공분양주택 30만 호 공급' 공약을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얼마 전에 여당 모 후보가 30만 호를 짓겠다는데 한마디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4만 호) 위례신도시 하나를 짓는데도 3년씩 걸렸는데 30만 호를 짓겠다면 과연 부지는 어디에서 확보하며, 그것을 5년 내에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이야기하는 헛된 공약들을 보면 앞뒤가 거꾸로 된 것 아니냐"며 "여당 후보들이 부동산 공급 공약을 내기 전에 부동산에 관한 잘못된 정책들을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