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한심' 발언 즉각 사과한 박재호, 김영춘·박인영·변성완한테도 "미안하다"
입력 2021.01.29 18:00
수정 2021.01.29 18:04
박재호 "부산에 계신 분들, 조·중·동 등 많이 봐서 한심"
발언 논란 조짐에 즉각 사과 "잘못된 발언…사죄드린다"
與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
이낙연 "박 위원장의 발언이 그냥 조금…" 불편한 반응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재선·부산남을)이 29일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채널A, TV조선을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가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즉각 사과했다. 또 박 의원은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8여 년간 부산의 집권세력으로 인해 부산에 위기가 생겼고, 지난 3년간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 그래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만큼 나라 걱정보다 부산 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그런 와중에 부산에는 보수 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으로 불편했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이런 불미스런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8년 동안 국민의힘이 부산의 모든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새 산업은 없었고 건설토착비리에 유착된 구청장, 시장 등의 사람 문제를 시민들은 다 알 것"이라며 "지난 28년과 지난 3년 우리가 집권한 부산을 비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3년간 우리는 가덕도 신공항뿐만 아니라 2030월드엑스포, 북항 문제 등을 실천해낸 것을 기억해달라"며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채널A, TV조선을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는지 한심스럽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박 의원에게 "박 위원장이 발언 끝에 한심하다고 한 것이 그냥 조금…"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도 "본심과 다른 발언이 나갔다. 발언이 잘못됐다"고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아이참, 그거 참…"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 의원은 이날 중구 부평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그 발언이 혹시나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 된다. 미안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