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에도 준법위 힘 실어줬다…“역할 다 해달라”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1.21 09:12
수정 2021.01.21 09:16

이 부회장, 변호인 통해 준법위 활동 지원 의사 밝혀

뉴 삼성 위한 의지 확인…준법경영 선택 아닌 필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이후에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며 준법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파기환송심 재판 이후 준법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삼성의 준법경영이 다시금 탄력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구속 이후에도 준법위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뉴 삼성을 위해서는 준법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계속되는 실효성 지적으로 자칫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힘을 보태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실효성 기준 미흡을 지적하며 양형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이는 사실상 준법위 출범을 권고한 재판부가 실효성을 부정한 것으로 준법위의 존재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준법위는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가 지난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 ▲과감한 혁신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체제 폐해 시정 등 3가지를 주문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사실 이 부회장은 이전부터 준법위 활동 보장을 거듭 강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그는 지난 11일 준법위 임시회의에 앞서 진행한 준법위원들과의 면담에서 앞으로도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도 준법위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삼성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 스스로도 준법경영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며 “외부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첫 걸음을 뗐지만 변화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법감시위원회가 본연 역할하는 데 부족함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 하겠다”며 “준법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준법위는 이날 오전 삼성서초사옥 사무실에서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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