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새 얼굴' 사라진 예능계…유재석, '저평가 가치주' 찾을까
입력 2021.01.19 12:11
수정 2021.01.19 12:25
방송가, 예능 스타 발굴하는 '놀면 뭐하니' 새 프로젝트에 관심
유재석 대상 소감서"개그맨 후배들이 꿈 꿀 수 있는 무대 생겼으면"
"MBC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진지 8년 정도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를 두고 마음껏 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지만, 늘 함께했던 개그맨 후배들이 많이 생각 난다.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2020 MBC 연예대상' 속 유재석의 대상 수상 소감이다. 저조한 인기로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일이지만, 후배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유재석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MBC '개그야'가 2009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2017년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다. 코미디 위기 시대에서 다양한 대책을 세우며 부활을 위해 힘썼던 KBS '개그콘서트'마저 지난해 5월 마침표를 찍었다. 21년 역사를 지닌 '개그콘서트'의 폐지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고, 새로운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코미디의 위기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무대가 사라지니 개그맨들은 갈 곳을 잃었다. 현재 공개 코미디 형식의 프로그램은 tvN '코미디 빅리그'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이 이끌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가 새 예능 스타를 찾아나서며, 개그맨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9일부터 '2021 빅 예능쇼'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유재석이 카놀라 유란 부캐로 분해,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인물은 조병규, 김소연, 김숙, 탁재훈, 이진호, 장항준, 영지 등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홍보 활동 외에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 조병규와 김소연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많이 노출됐거나 대세로 떠오르며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들이다. 즉 이미 예능감이 보증된 '우량주' 들이다. 이들을 내세울 경우, 웃음이 담보되긴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상 가능해 기대도 크게 되지 않는 라인업이다. 애초 '놀면 뭐하니'가 언급한 '예능 블루칩'이란 타이틀에는 맞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방송에서 김숙이 추천한 후배들의 이름이 '삐'소리 처리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놀면 뭐하니'가 발굴하는 '예능 블루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다양한 부캐로 변신시켜, 많은 이들을 '우량주'로 만들었다. 이효리 등 이미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생소한 작곡가 등은 물론 한동안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혀졌던 이들까지 끄집어 냈다. 때문에 이번 새 프로젝트에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유재석이 '저평가 가치주'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놀면 뭐하니' 새 프로젝트 소식에 신선한 얼굴을 찾는 과정에서 현재 활동을 못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활용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친근한 얼굴들로 새롭지가 않았다. 이는 현재 예능판의 문제 중 하나다. '놀면 뭐하니' 뿐 아니라,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들이 새 얼굴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라도 탄생, 혹은 재발견 될 예능 스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