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깜짝 만남' 홍준표 "安 보니 어리숙하게 살란 말 일리"
입력 2021.01.12 00:00
수정 2021.01.11 21:41
진제 스님 신년 인사차 동화사 찾았다 우연히 만남
홍준표 "난득호도, 안철수 보니 일리 있다고 보여져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 몰려…YS 봐도 정치적 증명"
국민의당 "약속된 바 없는 만남…새해 덕담과 격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동화사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宗政) 진제 스님 신년 인사차 명목으로 동화사를 방문한 두 인사가 우연히 시간이 겹쳐 즉석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안 대표와의 만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금년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고 언급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다.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해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 홍 의원 자신을 낭중지추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난득호도(難得糊塗)는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며 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그만큼 자신을 내려놓고 인생을 어리숙하게 살아야 복이 온다는 의미로, 처세술의 최고 경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진제 스님과의 대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추측된다.
홍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난득호도)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 진다.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든다는 것은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이 되었으니까"라며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측은 두 인사의 만남 이후 공지문을 통해 "안철수 대표는 오늘 개인일정으로 대구 동화사를 찾아종정 예하를 예방하고 새해인사를 드렸고 종정예하께서 중요한 서울시장 출마로 큰 포부를 품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해주셨다"며 "홍준표 의원과는 동화사 측에서 새해 예방객 일정을 잡으면서 우연히 동석하게 되었을 뿐 사전에 약속된 바가 없으며, 같은 예방자리에서 새해 덕담과 격려를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