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또 북풍 기대?…설훈 "김정은 여름 답방" 윤건영 "서울에 와야"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1.11 12:20 수정 2021.01.11 12:36

민주당 김정은 답방 가능성에 연일 무게

'훈풍' 정도로는 선거 영향 미미 관측도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여름'과 같은 구체적 시기까지 언급했다. 여름을 앞둔 4월께 보궐선거가 예정된 만큼 또다시 '북풍'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선의 설훈 민주당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선언을 했는데 그때도 서울 답방을 하도록 문서에 돼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는 것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왜 역대 (북한) 지도자들이 서울을 못 내려오느냐"며 "못 내려오는 이유가 우리 쪽에서는 데모(시위)하고 이런 상황이 생길 것 아니겠나. 그런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보안의 문제"라며 국내 보수단체의 반발을 방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보면 솔직담백하고 대담하다. 김 위원장이 그 부분이 어차피 그럴 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대담하게 넘어갈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재차 연내 답방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이와 관련 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름이 그런 시기"라며 "코로나도 진정되고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리를 잡는 상황이 오면 올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전날(10일) MBN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갖는 의미는 남북관계 진전에서 10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답방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역대로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과 백두산까지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북의 최고 책임자가 방문한 적은 없다"며 "서울이나 대한민국 답방을 한다고 하면 남북관계 일대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반드시 올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여름' 답방이 현실화한다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한 번의 '북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친서·특사가 오가는 '훈풍' 정도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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