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8경기 만에 선발...발렌시아 9경기 만에 승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1.11 07:43
수정 2021.01.11 07:44

레알 비야돌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선발 출전

좌우 전환 패스와 헌신적인 태클로 발렌시아 승리 기여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이 모처럼 프리메라리가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발렌시아가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다.


발렌시아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바야돌리드 에스타디오 호세 소르리야에서 펼쳐진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1-0으로 눌렀다.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9경기 만에 승리를 차지한 발렌시아는 리그 13위로 뛰어올랐고, 바야돌리드는 홈에서 패하며 리그 16위로 내려갔다.


지난 8일 코파델레이 예클라노 데포르티보전에서 시즌 1호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그라시아 감독 예고대로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22일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알라베스전 이후 무려 8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다.


게데스와 가메이로가 부상과 징계로 결장한 가운데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후반 28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정교한 왼발 킥과 패스, 거침없는 드리블 전진 돌파로 발렌시아 공격을 이끌었다.


2선에서 체리셰프에게 정확한 패스(패스성공률 79%)를 찔러줬고, 넓은 시야로 좌우에 볼을 공급했다. 전반 24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부지런한 움직임 속에 2개의 슈팅도 했다. 발렌시아도 공격에 활기를 띠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8분에도 프리킥을 시도한 이강인은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공격 포인트가 없어 평점(후스코어드닷컴-6.3)은 높지 않았지만, 73분 동안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전환 패스가 눈에 띄었다. 태클도 6회 시도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발렌시아는 8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 활약에 이어 후반 31분 솔레르의 환상적인 골로 9경기 만에 승리를 차지했다. 강등권으로 추락해 경질 압박까지 받았던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하는 계기가 될 만한 활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유럽 구단들의 재정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출전시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이강인이 원하는 팀을 골라 이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왕컵에 이어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타고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들을 바꿔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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