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로 물의" 신한·우리·하나·기업銀, 소비자보호 '꼴찌'
입력 2020.12.30 12:37
수정 2020.12.30 12:42
금감원, 71개 금융사 대상 '소비자보호 실태점검' 결과 발표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물의를 빚은 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소비자보호 평가에서 무더기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7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고 양호는 24개사(33.8%) , 보통은 34개사(47.9%), 미흡은 11개사(15.5)였다. 가장 낮은 ‘취약’ 등급은 없었다.
평가 대상인 16개 은행 가운데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농협과 광주, 대구은행 등 3곳이었다. 보통은 8곳, 미흡은 5곳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과 더불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미흡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평가 배경에 대해 금감원은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 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5개사에 대해서는 종합등급을 1단계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했다"며 "펀드와 신탁 등 판매상품 선정 시 소비자보호 부서가 사전협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일부 증권사들 역시 소비자보호평가에서 낙제점 평가를 받았다. 평가 대상에 오른 10개 증권사 가운데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3곳, 보통 역시 3곳으로 파악됐다. 미흡 등급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는 '부실사모펀드 사태' 당사자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증권 등 4곳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들 중에서도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물의를 초래한 4곳에 대해 종합등급을 1등급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했다"며 "민원처리 과정에서도 낮은 조정성립률을 보인 3개사(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는 민원처리노력 부문에서 미흡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이번 평가결과를 각사 및 업권별 협회에 보고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