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으로 쏠리는 눈…문대통령, 이르면 오늘 추미애 교체
입력 2020.12.30 04:00
수정 2020.12.29 21:09
秋+α 교체 방침…경질 성격 피한단 의도
공수처장 최종 지명도 동시에 이뤄질 듯
본격적인 개각·靑 개편은 1월 초로 예상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단행 시기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의 국회 추천 시기 등을 감안해 29일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30일 개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30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30일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방침이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재확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 등으로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 위기에 처하자 인사를 통해 수습하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징계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동시에 1~2개 부처의 장관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으로는 개각 수요가 있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박양우 장관), 농림축산식품부(김현수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추 장관과 함께 다른 부처 장관을 함께 교체하는 이유는 경질 성격이 짙은 '원포인트 교체' 모양새로 비치는 걸 막자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정국 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기는 하지만,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성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터준다는 것이다.
현재 추 장관의 후임으로는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사 출신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 문 대통령과 저서 '검찰을 생각한다'를 집필한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 때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최종 후보 지명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2명을 추천한 바 있다.
당초 예상돼 왔던 본격적인 '2차 개각'은 내년 초에 있을 거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기간이 2년을 넘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둥부 장관 등은 이 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개편도 이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 차원에서 김종호 민정수석이 교체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