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내년에도 집값 상승 전망…다주택자 줄면 상승폭 커져"

황보준엽 (djkoo@dailian.co.kr)
입력 2020.12.29 15:16 수정 2020.12.29 15:17

내년 아파트값 전국 1.8%, 수도권 1.8%, 서울 2.1% 상승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원인, '수급지수'가 제일 영향

서울 집값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부족의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주요 이유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아파트가격이 1.8% 상승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수도권은 1.8%, 서울 2.1% 상승 전망했다. 수급 불균형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지난 10년간 특정연도의 공급은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수요증가분은 특정연도의 30세 진입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주택시장활동인구 순증분으로 아파트 수급지수를 추정하고 이를 기초로 영향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 아파트값의 영향요인은 수급지수(상관계수 -0.38), 경제성장율(0.28), 주담대증가율(0.25), 금리변화(-0.13)로 수급지수가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관계수 마이너스(-)는 영향요인이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한다는 역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서울의 경우는 수급(-0.58), 경제성장율(0.28), 주담대증가율(0.13), 금리변화(-0.01) 로 수급요인의 영향이 컸다. 다주택비율의 영향요인은 (-0.71)로 역상관성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주산연은 "다주택비율이 낮아질수록 아파트값 상승폭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주택보유 억제가 집값 안정에 절대적이라는 투기억제론자들의 주장과는 전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세의 경우는 전국은 경제성장율(0.36)>금리변화(-0.33)>수급지수(-0.31)>주담대증가율(0.20) 순으로 집계됐다. 매매와 달리 금리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세의 경우 매매와 반대로 다주택비율의 상관계수가 (0.40)으로 매우 큰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집값안정기에 다주택수가 늘어나고, 매매와 전세가격 격차는 줄어들면서 실질임차료수준이 더 올라가는 현상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것이 주산연의 설명이다.


주산연은 경제 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결과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과 서울 모두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공급 부족과 임대차 3법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어지며 전국 3.1%, 서울 3.6% 올라 매매가 상승폭보다 클 것으로 관측했다.


주산연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 진입가구 증가에 따른 초과수요,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등으로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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