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61] 한국GM, 새해 신차 4종 출격대기…경영정상화 본격화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2.28 07:00 수정 2020.12.28 05:19

노사 갈등 봉합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 전력…쉐보레 RV 라인업 확충

코로나19에도 차질 없는 투자 진행…글로벌 CUV 생산 준비 '이상 무'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을 연내 타결하며 고비를 넘긴 한국GM이 새해 경영정상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전체 생산량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서는 차질 없는 투자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의 중소형차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라인업 확충을 통해 정통 RV(레저용 차량)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투트랙’ 전략으로 올해 이루지 못한 경영 정상화를 내년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 프로세스 착실히 밟아온 한국GM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글로벌 GM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글로벌 GM이 보유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다시금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올 1월에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 및 생산까지 책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8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해외에서도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1월까지 12만3000대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경영 정상화 전망을 밝혀 왔다.


또, 한국GM은 1회 충전으로 414km의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2020년형 볼트EV와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를 지난 6월과 9월 각각 선보이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콜로라도는 지난 11월까지 국내서 4500대 이상의 올해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판매를 든든히 받쳤다.


이처럼 한국GM은 올해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내수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트레일블레이저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수출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손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 왔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도 이어진 투자


한국GM은 올해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차질 없이 국내 투자를 이어왔다.


먼저, 창원공장에서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CUV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제품은 한국GM이 완성차 업계의 다른 외투 완성차업체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갖게 해주는 모델이다.


한국GM에 확실한 장기 미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GM은 창원 도장공장 등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착실히 진행해 왔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창원 도장공장은 한국지엠이 GM 본사로부터 배정 받은 글로벌 CUV 신차의 생산 등 향후 3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시설이다.


신축 공사는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회사 경영진은 물론, 김성갑 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창원 도장공장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창원 도장공장 신축은 내년부터는 결실을 볼 전망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인천 부평 본사는 물론, 부평과 창원 등 생산 시설에서의 방역과 예방을 철저히 진행하며 공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해왔다는 점도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완전신차·부분변경 모델 4종 국내 출시…"RV 전문기업 입지 다진다"


한국GM은 새해 국내 시장에 완전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4종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글로벌 쉐보레의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는 글로벌 쉐보레 제품의 국내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풀사이즈 SUV ‘타호’를 비롯, 트레일블레이저의 형님 격인 ‘블레이저’, 콜로라도보다 더 큰 사이즈의 대형 정통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 다양한 모델들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노사 합의에 담긴 강력한 경영 정상화 의지


한편 한국GM의 올해 임단협 합의안에는 회사가 부평 1, 2공장 운영계획안을 성실하게 수행해 경영정상화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조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차량개발계획에 따라 신규 차량 배정계획을 진행해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 가량의 생산시설, 장비, 금형에 대한 투자를 시작키로 했다.


통상 연말연시에는 일부 휴무를 가지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왔던 한국GM은 최근 교섭 타결 이후 그동안의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해 주말 특근까지 진행하며 공장 가동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지난 30년간 37만대 이상 판매되며 한국GM의 최장기 스테디셀링카에 오른 다마스와 라보의 경우, 내년에 단종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고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 연말 생산 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및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대내외 악재로 아쉽게 흑자 전환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차질 없이 흑자를 달성하고 경영 정상화의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