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막말' 변창흠, 결국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2.24 10:49 수정 2020.12.24 10:50

국토위 소속 심상정 "변창흠 부적격하다고 판단"

구의역 김군·임대주택 거주자 향한 비하발언 작용

지명철회 할까…임명 시 野 동의없는 26번째 장관

정의당이 24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데스노트'에 올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자 청문위원인 심상정 의원은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정의당은 청문회 과정과 국민의 뜻을 종합해서 변창흠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그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저급한 인식과 노동 인권 감수성 결여는 국민 정서와도 크게 괴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가 투기 근절의 의지를 밝힌 점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의당은 최근까지도 꼭 필요한 개혁 정책이 기득권 장벽 앞에서 길을 잃은 것을 목전에 봐왔다"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려면 확고한 철학과 가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후보자는 4년 전 서울주택공사 사장 시절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군에 대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임대주택 거주자를 향해선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언급한 회의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심지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임대주택 거주자를 향한 막말을 해명하다가 "여성의 경우 화장 때문에 아침을 (모르는 사람과)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러워한다"고 발언해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정의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후보자는 곧 낙마로 이어져 '데스노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번에도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만약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변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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