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내년부터 빚 못 갚는 자영업자 늘어날 것"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12.24 11:00 수정 2020.12.23 16: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부진이 누적되면서 내년부터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성 위험 및 상환불능에 빠지는 자영업자 가구는 내년 중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내년 2분기 이후 회복되는 기본 시나리오와 현재의 매출충격이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아울러 한은은 각 시나리오에 대해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의 효과도 함께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에서는 소상공인에 대해 원리금 상환유예를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년 3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자영업자 중 적자가구는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로 인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 지원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지 악화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위험과 상환불능 상황에 동시에 처하게 되는 자영업자 가구의 비중이 0.4%에서 2%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 가구의 경우 이전 상태로 회복이 어려운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지원조치의 연장 검토 시 유동성 위험과 상환불능 등 자영업자의 재무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의 대출심사 등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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