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59] 미래에셋대우, 올해 위기속 '현지화 전략' 더 빛났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2.23 06:00 수정 2020.12.28 08:17

해외법인 3분기 누적이익 1741억원, 지난해(1709억원) 실적 넘어서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철저한 현지화로 균형있는 수익구조 달성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실적은 뚜렷한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출장길이 막혔지만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한 해외기반을 잘 다져놓은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세전순이익이 8723억원으로 업계 최초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추가되면 1조원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성과가 커진 배경에는 동학개미의 사상최대 주식투자 규모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증가와 함께 해외법인 부문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해외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진출 지역 및 국가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3분기에 71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74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인 1709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성과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균형있는 수익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 증권사로서 올해 온라인(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도입,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확대 등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 상우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IB비즈니스와 PI투자 등의 수익다변화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연내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연내 신규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베트남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현지 로컬 최상위 종합증권사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시했고, 인도네시아 최초 온라인 펀드몰을 론칭한 바 있다. 올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개시,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확대 등의 차별화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전략을 통해 설립 이후 최초로 올해 주식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인도네시아 최고의 리테일 증권사로 도약했다. 아울러 현지 기업 IPO를 중심으로 IB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유망기업 발굴을 통한 PI 투자 및 주선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콩법인은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플랫폼과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전 세계 유망기업들에 대한 직접투자와 인수금융 등 다양한 딜 참여를 통해 경쟁력있는 글로벌IB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달러표시 채권 발행 공동주관사, 중국 항암제 개발업체인 JW테라퓨틱스 홍콩증시 상장 인수단으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글로벌IB로서 활발히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등 금융선진국 진출 법인들도 코로나19의 위기속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의 성공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뉴욕법인은 PBS와 로컬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현지 기관 고객 대상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런던법인 역시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우량IB 딜 위주의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역별 특화 전략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WM, 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해외법인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향후 회사수익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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