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권선징악?…17명 살해한 연쇄살인마 코로나로 옥중 사망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0.12.19 10:51
수정 2020.12.19 10:53
입력 2020.12.19 10:51
수정 2020.12.19 10:53
교도소 복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17명을 살해한 이탈리아 희대의 연쇄살인마 도나토 빌란차(69)가 사망했다고 18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빌란차는 1997년 10월부터 1998년 5월까지 이탈리아 리구리아·피에몬테 등에서 17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2000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열차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무차별 살해했으며, 희생자들은 야간 경비원, 주유소 직원 등이었다고 전해졌다. 이때 '열차의 악마'라는 별칭도 붙었다.
그는 범행 전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뒤 자신의 범행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정신질환을 의심받기도 했다.
그는 파두아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연쇄 살인으로 이탈리아인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장본인인 그의 교도소 생활은 정작 평온했다고 한다.
그는 공부에 열중해 학위를 따 대학원에 진학하기까지 했다. 모범적인 수형 생활로 2017년에는 특별 휴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법원은 그가 최근까지 '죄를 뉘우치는 기미가 없다'며 휴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교도소 밖을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채 코로나19에 걸려 생을 마감했다.
그가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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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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