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 유지...비트코인 가격 폭주 힘 받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2.19 06:00
수정 2020.12.18 18:22

비트코인 국제시세 2만3000달러 돌파...사상 최고치 경신

“화폐가치 하락 불가피...비트코인 투자 매력 높아질 것”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급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적인 정책을 지속하면서 화폐가치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220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2만3000달러(약 2516만2000원)도 웃돌면서 가격 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의 장중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18년 1월 6일 빗썸 기준 2598만원, 업비트 기준 2888만원이다.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지난 17일 저녁 한때 257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최고가에 근접했다.


증권가는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이 지난 2017년과는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중심이 돼 움직였지만 최근엔 기관으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관투자자의 잇따른 시장 진출은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피델리티를 비롯한 글로벌 굴지의 금융기관들은 관련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글로벌 굴지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됐으며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도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동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고 자산매입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12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막대한 유동성과 달러의 시장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은 불가피하고 달러약세에 대한 압력도 강해지면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FOMC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준이 FOMC에서 기후변화 방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앞서 15일 ‘녹색금융협의체’에 가입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에 확인된 그린뉴딜과 관련된 기업, 디지털화폐에 대한 성장성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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