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고비...코로나 방어주 다시 ‘뜀박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2.17 05:00
수정 2020.12.16 16:38

코로나 확산세에 현대홈쇼핑 7거래일 간 13% 상승...펄어비스도 14%↑

재택·제지 관련주도 연일 급등...“4분기 및 내년 실적 성장세 주목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슈가 이어지면서 홈쇼핑·게임·재택·제지·온라인교육 관련주 등이 다시 방어주로 등극했다. 증권가는 관련 종목 대부분이 해당 이슈에 따라 단기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과 핵심 사업 역량 등 펀더멘털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홈쇼핑은 전장 대비 2400원(2.85%) 오른 8만6600원에, GS홈쇼핑은 1700원(1.21%) 상승한 14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홈쇼핑 주가는 최근 7거래일 동안 13% 넘게 올랐다. 올해 홈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보게 된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GS홈쇼핑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현대와 롯데홈쇼핑도 호실적을 냈다.


이날 게임주인 펄어비스는 1만7600원(6.97%) 뛴 27만원, 웹젠은 2300원(6.76%) 오른 3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펄어비스와 웹젠 주가는 최근 7거래일 간 각각 14.2%, 6.3% 상승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돌연 판호를 발급하면서 이들 업체를 포함한 다른 게임사들도 수출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속 신작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재택근무 관련주인 이씨에스(15.51%) 소프트캠프(15.31%) 알서포트(5.81%) 영림원소프트랩(5.24%) 등 재택근무 관련주도 급등했고 링네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골판지·제지 관련주인 영풍제지(15.25%) 삼보판지(10.55%) 신풍제지(8.39%) 한창제지(7.45%) 태림포장(6.49%) 무림페이퍼(5.56%) 아세아제지(3.36%) 역시 강세로 마감했다. YBM넷(5.83%) 메가엠디(5.49%) 아이스크림에듀(3.30%) NE능률(2.02%) 웅진씽크빅(1.04%) 등 온라인교육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재택·제지·온라인교육주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몰린 뒤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 실제 실적과 기업 재무가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시적인 투자심리에만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류에 편승하는 투자보다는 실적 성장과 주가 재평가 기대감, 개별 이슈가 살아있는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홈쇼핑·펄어비스·웹젠·영림원소프트랩·웅진씽크빅·알서포트·메가스터디교육 등에 주목했다.


현대홈쇼핑은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부담 없다는 평가다. 현재 주가 수준은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5배로, 내년 추정 실적 기준 5.9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을 기반으로 올해 현대L&C, 내년 렌탈케어 손익 개선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밸류에이션과 실적 흐름을 감한하면 코로나19 상황 내 최소한의 대응을 통한 추가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GS홈쇼핑의 경우,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전격 합병하면서 중장기 시너지 효과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성장성과 부당배당금(DPS)의 희석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양사가 제시했던 전략을 통해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지난 11일 신작 ‘붉은 사막’ 게임 플레이 예고편 영상을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붉은 사막은 신형 게임엔진 기반의 차별화된 그래픽과 액션성 등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출시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 ‘검은 사막’ 중국 판호와 관련해 발급 시점과 유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관점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웅진씽크빅은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과 함께 비대면 학습 서비스 강화가 돋보이는 업체다. 웅진씽크빅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416억억원으로 올해 코로나19 이후 대교(3054억)를 밀어내고 교육주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의 영업실적은 지난 상반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4분기와 내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비대면 학습 서비스 강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알서포트도 4분기 실적 반등과 정부의 K-바우처 사업에 따른 국내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알서포트의 매출액은 506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54%, 281.03%씩 늘어난 수준이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매출과 이익 성장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만하다”며 “내년부터 국내 매출 확대가 원격제어 솔루션인 ‘리모트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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